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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배당 자제령에도…호실적에 배당 늘린 카드사


입력 2021.02.10 07:00 수정 2021.02.09 17:06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코로나에 마케팅비용 절감·비대면결제 상승…실적개선 '뚜렷'

KB·현대·롯데 등 카드사 고배당 기조…"자본적정성 영향 없어"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권에 코로나19에 따른 배당 자제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오히려 배당을 확대하며 당국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권에 코로나19에 따른 배당 자제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방어에 성공한 카드사들이 오히려 배당을 확대하며 당국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배당성향을 61.6%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1.6% 수준이던 배당성향을 다시 높인 것으로, 주당 배당액은 2174원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실적(3247억) 중 2000억원이 지주사에 돌아가게 됐다.


신한카드는 2020년도 배당을 전년도와 동일한 65%로 유지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배당액은 1년 전보다 600억원 늘어난 394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현금배당성향은 48.2%로 전년(49.6%)보다 1.4%p 낮아졌으나 2020년 배당액은 1921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늘었다. 롯데카드는 배당성향을 55%로 5%p 늘렸고 현대카드 배당규모(1467억원)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카드사들의 이같은 배당 확대 추세는 지난해 실적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실제로 8개 전업계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조60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19.2% 증가한 606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고, KB국민카드 역시2.6% 늘어난324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하나카드는 지난해154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1년 전보다174%가 급증했고 우리카드도 5.3% 늘어난1202억원을 달성했다.


기업계 카드사들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삼성카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988억원으로1전년 대비 15.9% 상승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역시 각각 1307억원(128% ↑), 2563억원(56% ↑)의 가결산 순이익을 나타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실적개선을 거둔 배경에는 자체적인 비용절감과 함께 온라인쇼핑 이용이 급증하고 자동차 할부금융 등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재난지원금 등 유동성 공급에 따른 건전성 개선으로 대손비용도 일부 감소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여타 카드사들과 달리 카드 결제 프로세싱에서 주력해 수익을 내는 BC카드의 경우 유일하게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BC카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기준 순이익은 697억원으로 1년 전(1154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배당 역시 전년도(748억원)의 30%대 수준인 211억원에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카드사들의 작년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규모가 커진 것”이라며 “(당국이 우려하는)자본적정성과 레버리지 규제 비율 등 영향이 없는 수준에서 배당이 결정된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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