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3명의 환자에게 새 새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16개월 아들에게 해군 아빠가 거수경례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했다.
4일 로이터통신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밸리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3개월간 치료를 받아오다 뇌사 상태에 빠진 16개월 된 레오폴드 산체스가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레오폴드 가족은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왔다. 가족 중 4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했으나, 레오폴드는 척추와 뇌에 큰 부상을 입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레오폴드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레오폴드 아빠 폴 산체스(43)와 엄마 에이이 산체스(39)는 약 3개월의 치료 끝에 의사로부터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판정을 들었고,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레오폴드의 장기 중 심장과 간은 6개월과 3개월 된 아기 2명에게, 신장은 어른에게 기증됐다.
장기 기증에 앞서 이날 병원 직원들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군복을 입은 아빠 폴은 아들 볼에 입을 맞추고 거수경례로 작별 인사를 고했다. 엄마 에이미는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폴은 현지 매체를 통해 "아들의 삶은 비록 짧았지만 사랑과 나눔이 가득한 삶을 살고 떠났다"며 "아들로 장기 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