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4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9조722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 역시 2조9589억원으로 25.6% 늘었다.
관리자산을 포함한 그룹 총 자산은 94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27%와 13.29%를 나타냈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증가했지만,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65.0% 급증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한데 힘입은 결과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30.0%나 줄었다. 코로나19 관련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2.6% 늘었다. 우량고객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로 은행의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KB금융은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실적개선과 인수합병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업계 최고 우량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에 이어 생명보험에 이르는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업종 내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