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금태섭, 공격 많이 받았지만 보듬고 가야"
우상호 "우리가 연대해야 할 대상은 열린민주당 등"
같은 날 금태섭, 안철수와 '제3지대 단일화' 성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금태섭 예비후보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 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저는 금태섭 전 의원과 대화하고 싶다"며 "(금 전 의원이) 그동안 당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해서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것을 우리가 보듬고 가야 하는,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상호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서 "발언을 거두어 달라"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금태섭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인데,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때 같은 당 식구여서 끌어안아야 한다면 안철수 후보, 김종인 위원장, 이언주 후보도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그들이 우리 당을 떠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우리가 끌어안고 연대해야 할 대상은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같은 범진보진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 후보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언행불일치"라고 비판하는 등 소신 발언을 이어갔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기권했다가 민주당에서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서울 강서갑 지역구 공천을 받지 못한 그는 지난해 10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한편 금 후보는 같은 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 등과 '제3지대 단일화'가 성사됐다. 금 후보가 제안했고, 안 후보가 "범야권 저변을 넓히자"며 수락했다. 사실상 '범야권' 후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