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온라인 통해 재난지원금 신청 접수…12개 금융사 참여
홈페이지 배너 띄우고 경품으로 고객 유치…"점유율 확대 기대"
이달부터 경기도가 도민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나선 가운데 카드업계가 또 다시 고객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농협·BC(수협, SC, 기업은행 포함) 등 9개 카드사는 이번 주부터 온라인을 통해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경기 재난지원금은 고객이 자신의 신용·체크카드로 10만원까지 결제해 사용하면 경기도가 카드대금 청구 시 대신 내주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는 결제금액에서 차감 청구되며, 체크카드는 계좌인출 없이 거래가 승인된다. 이번에 지급되는 지원금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전 신청한 카드사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각 카드사들은 온라인 및 모바일앱을 통해 고객 모집을 위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홈페이지 메인화면 배너에 재난지원금 접수창을 띄워 유입을 꾀하는가 하면 재난지원금 사용 시 카드할인 혜택 적용 및 실시간 사용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는 등 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등은 아예 홈페이지와 앱상 재난지원금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일부 카드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경품을 내걸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 실시된 전국민 대상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 벌어져 금융당국이 마케팅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으나 이번에도 여지없이 재현된 것이다.
신한카드는 자사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이용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벤트 대상은 오는 5월 31일까지 신한카드로 '우리동네 상점'을 이용한 고객이다. 우리동네 상점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사용처 중 연 매출 5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으로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5만 포인트, 4500명에게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KB국민카드는 3월 14일까지 재난지원금을 자사 카드(제휴·선불카드 제외)로 신청하고 온라인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대형 TV 및 사운드바(1등, 1명), 노트북(2등, 3명) 고가 헤어드라이기(3등, 10명), 캡슐커피머신(4등, 100명)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역시 오는 7일까지 온라인 이벤트 응모 후 경기도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카드업계는 이번 재난기본금 유치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되는 경기도 인구 수는 약 1400만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5182만명) 4명 중 1명 꼴이다. 또 정치권이 논의 중인 전국민 대상 4차 재난지원금 등에 있어서도 결제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카드사에게 카드 결제액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고객 역시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카드사 간 마케팅 경쟁도 마냥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