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케인, 지난 리버풀전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
손흥민 부담 가중, 2년 전 좋았던 기억 되살릴 필요
리그 ‘빅4’ 재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트넘이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이탈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케인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과 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날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을 누빈 케인은 전반 13분께 리버풀 티아고 알칸타라의 거친 태클에 넘어진 뒤 발목에 고통을 호소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상대 반칙에 또 한 번 발목 쪽을 부여잡고 쓰러진 케인은 결국 후반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직후 “케인이 수 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토트넘은 2월에 리그는 물론 FA컵 5라운드, 유로파리그 32강전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모두 한 시즌 농사가 걸려있는 경기들이기 때문에 케인의 결장이 장기화된다면 비상 상황이다.
케인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12골 11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손흥민과 함께 공동 2위, 도움과 공격 포인트에서는 리그 1위다.
특히 단짝 손흥민과는 올 시즌 현재 13골을 합작하며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케인이 빠지자 후반전에 홀로 원톱에 나선 손흥민의 플레이는 위력을 잃었다.
케인이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손흥민에게 쏠리는 부담감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리그서 지난달 2일 득점포 이후 한 달 가까이 득점이 없는 손흥민은 부진 탈출이 절실하다.
다행히 손흥민은 케인 없이도 잘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케인의 결장은 아쉽지만 과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면 토트넘도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손흥민은 2년 전 이 맘 때쯤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한 바 있다. 그해 4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는 케인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의 4강행을 견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인터넷상에서 ‘케없손왕’(케인이 없으면 손흥민이 왕)이라는 용어가 팬들 사이에서 오르내리기도 했다.
아쉬운 대로 토트넘은 2월부터 당장 케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리그 17위를 기록 중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1일 열리는 리그 21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상대가 약체인 만큼 토트넘은 브라이튼을 제물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한동안은 ‘케없손왕’ 모드가 절실한 토트넘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