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쌍용차, 내달 초 P플랜 신청…감자 후 HAAH 신규 투자


입력 2021.01.31 11:58 수정 2021.01.31 11:5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쌍용차-HAAH, 투자계획 후 법원에 사전회생계획안 제출

일부 부품사 및 은행권 반대 가능성…산은 지원 방식 관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쌍용차가 P플랜(단기 법정관리)을 내달 초 신청한다.


31일 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와 HAAH오토모티브는 이르면 2월 초 투자 계획을 맺은 뒤 법원에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P플랜(단기 법정관리·Pre-packaged Plan)을 신청할 계획이다.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지분율(75%)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플랜이 법원에 제출되기까지는 거쳐야 할 관문들이 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쌍용차가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1조원에 달하는 쌍용차 부채는 상거래 채권자가 60%, 산은과 외국계 금융기관 등이 각각 2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채권자인 협력업체 비상대책위는 지난 28일 쌍용차와의 간담회에서 논의 끝에 쌍용차의 정상 가동을 위해 P플랜 돌입에 동의하고 부품 납품도 지속하기로 했다.


반면 일부 외국계 부품사는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일례로 쌍용차가 지난해 12월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외국계 부품사가 공급 거부의사를 낸 바 있다.


외국계 은행들도 과거 마힌드라가 지분 51% 이상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기 때문에 감자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HAAH가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산은 등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간 산은은 미래 사업성이 담보되는 회생 계획안이 나와야 쌍용차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흑자 전환 이전 쟁의행위 금지, 단체협약 유효기간 1년→3년 등 두 가지 조건을 쌍용차 노조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P플랜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쌍용차 노조와 산은이 결국엔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쌍용차 측은 "앞으로 신규 투자자 확보 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판로를 모색해 코로나19 상황극복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42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쌍용차의 지난해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622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108.3%에 이른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