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모멘텀 이어가는 것 매우 의미있어" 자평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을 두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간으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위축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통계 작성 이래 첫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71.3%)를 기록하는 등 생산 분야에 여전한 위기가 감돌고 있다. 경제 수장이 일시적인 단면만 보고 과한 낙관 해석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내수 영향에도 전산업생산이 증가하며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통계청의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하며 2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 회복세 등으로 광공업생산이 3.7% 증가했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서비스업생산은 -1.1%로 4개월 만에 감소했다.
이에 비해 연 단위로 보면 지난해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4%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2.0% 주저앉았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금속 가공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끌어 올렸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업종과 운수·창고 등이 쪼그라들면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1년 전보다 0.2% 뒷걸음질했다. 2003년(-3.1%)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았던 셈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0.9%)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보인 건 1998년 IMF 외환위기(-16.1%), 2003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상황이 이런데도 홍 부총리는 "1월 경제심리지표인 소비심리, 기업심리 모두 지난달 부진을 딛고 반등하며 향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며 일시적인 회복을 치켜세웠다. 그는 "소비심리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3차 확산세 둔화 때문"이라며 "지난달 1000명대를 넘나들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300~400명대까지 줄어들면서 지난달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방역 성공이 경제회복의 대전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기업심리는 최근 수출 호조 등 영향이 반영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으면서 한편으로는 향후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고 지금의 수출 중심 회복 흐름에 내수 정상화까지 더해졌을 때 나타날 본격적인 '회복의 시간'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며 "당장의 민생과 고용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주력하면서 이러한 경제 심리 개선이 '빠르고 강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 활력 제고와 정책역량 강화'에 더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