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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멀티프로필 "신분세탁, 관계 구분짓기" vs "사생활보호"


입력 2021.01.29 14:13 수정 2021.01.29 15:1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카카오 제공

대화 상대에 따라 다른 프로필을 보여주는 기능인 '멀티 프로필'이 시범 출시되면서 이용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톡이 28일부터 '멀티 프로필' 기능이 시범 출시됐다. 친구 목록의 카카오톡 사용자에 따라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주는 기능으로, 기본 프로필 외 최대 3개까지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이 기능은 '카카오톡 지갑' 가입 후 본인 인증을 거치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멀티 프로필 악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 이용자들은 "중고거래, 신분세탁 사기 등 악용 가능성이 너무 많다"며 "떳떳하지 못한 사람에게 부캐 하나 파서 톡 보낼 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여러 프로필을 쓰면 자아가 불분명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다른 이용자는 "프로필 몇 개 돌려쓰다보면 자아가 불분명해진다"며 "지갑을 가입해 써야 할 기능이라면 '사회적 가면'을 사는 댓가 지불료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또 인간관계를 '구분짓기'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애초 기능 방향 자체가 내 프로필을 누구한테 보여줄지 상대를 선택하는 구조라 이미 상대방 입장에서는 나를 이 사진으로 선택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친한 사람은 선택받고 누구는 쏙 빼놓아 단점이 더 많은 기능"이라고 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사생활 노출을 막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한 이용자는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이런 기술이 없어도 어떤 방식으로든 할 것"이라며 "일과 사생활이 분리되지 않는 직장인에게는 유용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또 "유치원, 초중고 선생님들에게는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카카오 측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타인과 교류하며 하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이 아닌 각각의 관계에 맞는 프로필 설정과 노출이 필요하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며 "'멀티 페르소나', '부캐' 등 트렌드 및 이용자 라이프 스타일, 카카오톡 사용성 등을 다방면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부캐는 본래 게임에서 널리 사용되던 용어로, 부캐릭터의 준말이다. 일상생활로 사용이 확대되면서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할 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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