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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증권사 랩어카운트 관심 쑥


입력 2021.01.29 05:00 수정 2021.01.28 21:3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금투협, 전체 일임형 랩 총 잔고 집계 129조원...1년새 10조원↑

증권사 각 사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투자 방식 랩 상품 선봬

증권사들은 각 사 별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투자 방식의 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증시가 변동성 장세로 급변하면서 포트폴리오 투자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이하 랩) 상품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미가 홀로 증시를 떠받치는 수급불균형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고객성향에 맞춰 특화된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춘 랩 상품에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증권사가 고객 대신 운용, 투자자문을 제공하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영해준다. 특히 증권사들은 각 사마다 자기 색깔에 맞게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고객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공시 집계기준(작년 11월 말 기준) 전체 일임형 랩어카운트 총 잔고 집계는 12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조원이 증가한 규모다.


증권사들은 각 사 별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투자 방식의 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로 인한 불안감도 랩 상품으로 대체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테마의 랩어카운트 상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 결과 한국투자증권 랩어카운트 개인투자자 잔고는 1조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들어선 코스피가 3000선에 진입하면서 증시변동성이 커지자 다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중국 성장주에 투자하는 랩, 애플과 넷플릭스에 투자하는 랩, 바이든 정책 수혜주 투자 랩, 신재생에너지 랩 등 다양한 랩 상품을 선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 등 투자 지역을 국한하지 않고 투자하는 해외주식형랩 'ALL차이나랩'을 꼽고 있다. 특히 차이나랩은 2015년 4월 출시 이후 작년말 기준 누적 잔고액이 1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에만 735억원 이상의 잔고가 유입됐고 작년 말 기준 잔고액은 1250억원을 넘어섰고 단일 해외주식랩 계약 가운데 최대 운용규모에 이른다.


이우선 미래에셋대우 랩 솔루션 팀장은 "ALL차이나랩은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주식투자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된 랩 계약"이라며 "자문을 제공하는 미래에세세운용 홍콩 법인은 매년 약 1500개의 중국기업 탐방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을 직접 발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성장기업에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NH 크리에이터 어카운트는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가 영업점 PB(Private Banking)와 고객에게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자문해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PB의 상담 및 ‘고객 맞춤 포트폴리오 진단 설문지’를 통해 고객의 투자목표와 니즈를 파악한 후 작성된 투자 성향과 투자 기간 등을 바탕으로 계량화된 프로그램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선정한다.


이 랩에 편입되는 투자자산군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펀드,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국내외 ETF(상장지수펀드), 국내채권(장내채권), 해외채권 등과 자산관리전략부는 자산군에 대한 리밸런싱 제안뿐만 아니라 펀드, 한미 ETF 등 최종 상품군까지 추천해 고객에게 전달한다. 지난 2019년 10월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30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이외에 자산관리전략부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 상장된 약 2만1000여개의 펀드, 국내외 상장된 약 2500여개의 모든 ETF에 대한 분류 및 상품 스코어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과거 누적수익률, 샤프지수, 벤치마크와의 괴리율 등을 계산해 우수한 펀드와 ETF를 선별해 제시하고 있다.


김종설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은 "NH 크리에이터 어카운트에 가입하면 꾸준히 변경된 투자자문서(포트폴리오)를 제공받게 돼 시장상황에 따른 오차를 줄일 수 있다"며 "고객 자산을 운용 및 관리하는 PB는 투자자문서 및 시장상황, 고객의 의견 등을 참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매월 리밸런싱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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