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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신용대출' 경쟁 확대 속 평균금리 상승…왜?


입력 2021.01.26 06:00 수정 2021.01.25 16:11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고신용자 '우리카드'-저신용자 '신한카드' 신용대출 금리 유리

'17%' 삼성카드 "대출 명맥만 유지…소수이용자에 왜곡돼 반영"

카드사들이 최근 비회원 대상 신용대출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평균금리는 되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출수요 증가 속 카드사들이 비회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 달 간 신용대출을 취급한 5개 카드사(신한·KB·우리·롯데·삼성)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5.17%로 집계됐다. 이는 3개사(신한·KB·우리)가 신용대출을 취급해 공시했던 지난해 8월 말(14.46%)보다 0.71%p 상승한 수치다.


개별사 금리를 살펴보면 우리카드 신용대출 평균금리(운영금리)가 13.66%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KB국민카드(14.06%), 롯데카드(14.91%), 신한카드(15.29%), 삼성카드(17.96%) 순이었다. 운영금리는 차주가 실제 부담하는 금리로, 신용대출기준금리에 우대금리를빼고 계산한다.


부도율 기준으로 고객을 10등급으로 나눈 협회 표준등급에 따르면 평균금리가 낮은 우리카드가 고신용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카드가 1~2등급 대상 차주에게 제공하는 최종금리는 8.76% 수준이다. 이는 기준가격 10.13%에 우대 및 특판할인 등으로 1.37%를 낮춘 것으로 동일 등급에 11~12% 금리를 제공하는 여타 카드사 대비 2~3%p 낮은 수준이다.


반면 7~8등급 저신용자일 경우 신한카드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신용대출 최종금리는 평균 18.35%(기준가격 19.36%-조정금리 1.01%) 수준이다. 이어 KB국민카드가 18.57%(기준가격 19.40%-조정금리 0.83%)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등급 상에서 우리카드는 기준가격 19.7%에 조정금리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한편 롯데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여타 카드사들과 달리 신용대출 상품에 별도의 조정금리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11월 말부터 새로운 공시체계를 도입했는데 시스템 준비 등 내부 여건 상 한계가 있어 할인 마케팅 등 조정금리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1월부터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17%대 금리로 카드업계 평균금리 상승을 이끈 삼성카드의 경우 사실상 명맥만 유지 중인 신용대출(구 프라임론) 상품에 따른 일종의 금리왜곡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경우 이 기간 여타 카드사와 달리 5~6등급에 대해서만 상품을 취급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용대출 취급실적이 1건이라도 있으면 공시해야 하는 특성 상 해당 차주에 따라 금리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며 “현재 신용대출 상품과 관련해 별도의 금리 마케팅 등 조정금리가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해당 업계는 각 카드사 별 경영전략에 따라 온도 차는 있으나 은행권 대출규제 등에 따른 영향으로 카드사 신용대출 상품 공급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비회원도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해 운영 중에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이 대출 취급을 줄이면서 자금이 부족한 차주들의 수요가 카드사에도 일부 몰린 상황”라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출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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