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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대 의사 화이자 백신 접종 16일 뒤 사망 "기저질환 없어"


입력 2021.01.14 05:19 수정 2021.01.14 04:3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사망자 아내 "기저질환 없었다"

미국 50대 의사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 산부인과 의사 그레고리 마이클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산부인과 의사 그레고리 마이클(56)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백신 접종16일 후인 지난 3일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박사는 지난달18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3일 후에 손과 발에 작은 반점이 생기는 점상출혈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마이클 박사는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 '급성 면역혈소판감소증(ITP)'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부인 네켈만씨에 따르면 백신 접종 직후 혈액검사에서 마이클 박사의 혈소판 수치는 '0'으로 나왔다. 정상적인 혈소판 수치는 혈중 마이크로리터당 15만~45만이다.


마이클 박사는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으나 수술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혈소판 부족에 따른 출혈성 뇌졸중으로 마이클은 결국 사망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의 사망을 알린 네켈만은 "남편의 혈소판 수를 늘리기 위해 2주 동안 전국의 전문가들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최후의 수단인 비장제거 수술 이틀 전 혈소판 부족으로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남편에겐 기저 질환이 없었으며 건강하고 활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물이나 백신에 반응을 보인 적 없으며,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N95 마스크를 쓰며 가족과 환자들을 보호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임상시험과 실제 백신 접종 과정에서 이번 사례와 관련된 안정성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플로리다 보건부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이클 박사의 사망에 대해 조사 중으로 "사례를 조사한 뒤 결과와 필요한 조치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약 900만명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에 이른 경우는 지금까지 없다. 다만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사례가 29건 발생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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