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자회사·합작 통해 전장 솔루션 강화 속도
소니·인텔, 자율주행 솔루션 제시로 경쟁력 제고
산업간 경계 허물어져...융합 통한 새로운 도약 모색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전자업체들이 전장·모빌리티 솔루션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관련 기술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전자·IT 기술의 활용도가 높으면서도 비(非) 전자업계로의 사업 영역 확장에 자동차가 가장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고 융합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LG 미래기술대담’에서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룩소프트(Luxoft)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합작법인) ‘알루토(Alluto)’가 27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알루토는 웹OS 오토(webOS Auto) 플랫폼을 기반으로 헤드유닛(Head Unit)과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Rear-Seat Entertainment system)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인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의 출범으로 SW 개발 역량과 글로벌 영업채널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면서 웹OS 오토 플랫폼 등 전장 솔루션 경쟁력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은 “차량 안에서 누리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만들며 뉴노멀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전장 솔루션 사업 강화를 유독 강조하는 모습이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11일 열린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마그나)의 온라인 프레스컨퍼런스에 깜짝 등장해 "자동차 산업은 LG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동력원 중 하나"라며 "우리의 목표는 산업계의 선도적 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공급사 중 한 곳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전장부품 사업 자회사 하만인터내셔널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비전 제시와 관련 솔루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CES 행사 개막에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하만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21’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장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후 2018년 하만과 공동 개발한 첫 결실인 ‘디지털 콕핏’을 첫 공개한 이후 지속적으로 제품의 안정성·편의성·연결성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정보통신기술(ICT)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집약된 이번 디지털 콕핏 신제품은 이동 중에도 운전자와 탑승자가 다양한 운전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통해 소통과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디지털 콕핏 대비 안정성·편의성·연결성 향상을 통해 ‘스마트 카에서의 커넥티드 라이프’를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소니도 프레스컨퍼런스를 통해 전기·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S(VISION-S)'로 새로운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회사는 현재 차량 운행을 위한 안전성·보안성·적응성 등에 대한 개발이 진행중으로 지난해 12월 기술평가를 위해 오스트리아의 공공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카메라탑재 드론 '에어피크'(Airpeak)도 처음으로 공개하며 올 봄 출시를 예고했다. 회사는 리얼리티(Reality)·리얼타임(Real Time)·리모트(Remote) 등 3R 기술 전략을 기반으로 이 두 제품을 내세우며 단순한 전자기업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미국 인텔도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를 통해 모빌티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모빌아이는 이번 행사에서 내년 중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중 미국 디트로이트와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 4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시범주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자동화된 지도생성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시범주행지역을 확장하면서도 인간 운전자보다 1000배 이상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으로 오는 2025년까지 인텔과 함께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라이다(LiDAR·레이저 센서) 통합칩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시스템온칩(SoC) 형태의 '아이씨(EyeC)' 칩이 개발되면 자율주행 관련 운용이 보다 간결해지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 겸 인텔 수석부사장은 "모빌아이는 인텔의 성장 엔진으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으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가 점점 전자화되고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자업체들의 전장·모빌리티 솔루션 강화는 필연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 몇 년간 CES 행사에서 나타난 전자와 자동차간의 결합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간 경계는 이미 허물어진 상태로 전자·IT기업들의 전장·모빌리티 솔루션 강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 부상과 함께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IT기술이 결합되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전자업체들로서는 이러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놓칠수도, 놓쳐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