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작년 이어 올해 2000억 이상 안전투자…"안전 없이 가동 없다"
롯데케미칼, 3년간 5000억 투자…"올해 안전 기업 원년 삼을 것"
석화업계가 안전·환경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 글로벌 톱 수준의 안전관리 체제를 구축한다. 지난해 연이은 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LG화학·롯데케미칼은 '안전한 환경 없이는 성과도 없다'는 각오로 중대 산업재해 '제로화'에 도전, 재도약 고삐를 바짝 조인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고강도 환경안전 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해 환경안전 분야에 23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에는 투자규모를 더 확대한다.
신학철 LG화학은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환경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가능성 ‘0’에 가까운 시나리오까지 대응 가능한 다중의 예방 체계를 확보하고, 환경안전 전문인력과 역량을 대폭 보강하며 전 사업장 환경안전 관리 체계를 상향 평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인도 현지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모노머' 가스 누출 사고가 지역 주민 10여 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촉매개발센터 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8월엔 온산공장 화재가, 11월엔 여수 NCC(나프타 분해설비) 공장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LG화학은 작년 5월 '환경안전 강화대책'을 수립, 중대 환경안전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사내환경 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 외부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M-프로젝트'를 현재 가동중이다.
M-프로젝트를 통해 환경안전 규정 체계 재정립,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 운영, 사고감지/예방 체계 구축 등 주요 실행 과제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품 및 공정상 최고 기술 수준의 사업장을 마더팩토리로 선정해 분야별 BP(Best Practice) 사례를 전 사업장으로 전파하는 시스템을 구축, 올 상반기 안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환경안전 분야에만 총 2350억원의 투자비용을 책정했으며 올해에는 규모를 더 늘릴 방침이다. 필요한 전문 인력 확보와 국내외 환경안전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 모든 사업활동에 환경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이 확실하게 실천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올해부터 3년 동안 약 5000억원을 안전환경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대산공장 NCC 공정 재가동에 맞춰 안전환경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안전환경이란 화학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업의 본질’ 그 자체”라며 “안전환경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과 성과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사업장은 성과를 불인정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떤 사소한 타협도 없을 것”이라며 “2021년을 ‘가장 안전한 기업의 원년’으로 삼아 안전환경 강화대책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가장 안전한 회사, 친환경 가치를 실천해 인류사회에 이바지하는 친환경 화학소재회사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롯데케미칼은 NCC,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SM(스티렌모노머) 등 4개 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관련 설비가 10개월간 중단되면서 롯데케미칼은 약 200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케미칼은 NCC 설비 정상화를 위해 해외 제조업체들과의 화상회의 등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가동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롯데케미칼은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3년간 5000억원 이상을 안전작업관리 시스템, 설비 예지정비 시스템 등 DT(Digital Transformation)기반 공정, 시스템 강화에 투자할 예정이다.
안전환경 체계 고도화를 위해 각 사업장 안전환경 전문 인원을 약 2배 이상 확대하며, 공정 설비 안전 중심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운영을 통해 사업장 안전환경의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환경 제도 개선을 통해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해서는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파트너사의 안전전문기관 인증 취득 지원 등 파트너사 자체 관리수준을 한층 높여 안전환경 동반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내부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공정안전을 위한 기술 과정을 개발하고 의무화해 사내전문가를 지속 양성할 예정으로, 현장 간부의 안전환경 자격을 의무화함과 동시에 파트너사 안전관리자 교육을 지원해 안전 역량 의식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