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국회의원의 예능 출연을 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당이 반발했다.
지난 5일 나경원 전 의원은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해 다운증후군 딸 유나 씨와 함께 지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정치인이 아닌 한 가정의 엄마로서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일 박영선 장관의 일상도 방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상호 의원은 8일 KBS 라디오에서 '예능에서 안 불러주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원래 출마 의사가 분명한 사람들은 부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명백히 선거에 활용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최근 TV조선에서 특정 서울시장 후보, 여야 후보들을 초대해서 일종의 선거 홍보에 활용하는 것은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맹렬하게 뜰 기세다'라는 사회자의 말에 우 의원은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 "저와 여러 번 토론도 해봤습니다만 굉장히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 동세대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미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선거일까지 9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의 예능 방송 출연은 편파적인 방송으로 사전 선거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인 정치인도 아니고 알만한 것은 다 아는 정치인들이 법의 허술한 틈을 타 예능 방송 출연을 빙자한 사전 선거운동은 꼼수"라며 "법의 허점을 이용해 종편 예능 프로그램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사전 선거운동의 장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