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전직 대통령 사면으로 장난치면 안돼…文 결단 기대"

"사과와 반성 요구는 사면 않겠다는 말과 같아"

"이낙연, 한 말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 져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언급한 뒤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며 한 발 물어선 것과 관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면을 가지고 장난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기회가 되면 전직 대통령 두 분에 대해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했다. 그것도 기회가 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민주당 최고위에서 '반성과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또 이상한 얘길 했다"며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면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든지 사면을 가지고 장난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심지어 전쟁에서 항복한 장수인 항장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대우는 있다"며 "정치적 재판에서 두 분다 억울한 점 있다고 주장하는 이런 사건에서 사과나 반성을 요구한단 건 사면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하고, 이 대표는 한 말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여당에 요구한 백신 긴급현안질의를 수용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긴급현안질의 요구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은 정부 백신 대책에 국민들께 밝힐 수 없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문제점 있단 걸 시인하는 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국회에 나와서 정부의 정확한 계획과 예상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