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오슬로 북동쪽 마을서 산사태 발생
11명 실종, 900명 이상 긴급대피
수색 작업 난항, 정확한 규모 파악 어려워
노르웨이의 한 마을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따르면 산사태는 이날 오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북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그제르드럼 아스크 마을에서 발생했다. 어린이 포함 11명이 실종되고 10명이 다쳤으며, 900명 넘는 주민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이날 새벽 산사태가 발생했고, 지반이 무너져 내리면서 생긴 싱크홀에 주택 여러 채가 빨려 들어갔다. 같은 날 오후 주택 세 채가 더 무너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쯤 주민들의 신고로 산사태 발생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산사태를 겪은 60대 마을 주민은 "오랫동안 지속된 두 번의 큰 울림이 발생한 후 전기가 나갔다"며 "이웃이 우리집으로 와 대피해야 한다고 알려줘 손주 세 명을 깨워 빨리 대피했다"라고 말했다.
로저 페테르센 경찰 대변인은 "피해 지역에 주민이 갇혀있지만, 실종된 11명이 모두 그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생존자를 찾기 위해 헬리콥터와 드론이 싱크홀 수색에 투입됐으며, 구급차 40여대도 현장에 투입됐지만 산사태 지역은 헬기로만 접근이 가능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헬리콥터 수색 외에 다른 구조 작업은 불가능하다"며 "연말연시 휴가로 정확한 실종 규모도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구조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강한 압력을 받으면 액체 상태로 변할 수 있는 '퀵 클레이' 소위 유점토 지대로, 주택을 건설하지 말라는 당국의 경고에도 주택이 지어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