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패가 민생과 경제를 파탄으로 내몰아"
"권력이 헌법 위에서 폭주해 삼권분립 형해화"
'安 단일화론'에 "반응 보일 필요 없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2020년을 돌아보며 "비상식과 비정상적 상황이 나라는 덮으며 참으로 가혹했던 1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빈곤층이 55만 명 늘어 27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한마디로 정부의 실패가 민생과 경제를 파탄으로 내모는 1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둘째로 법치와 민주주의 질서가 파괴됐다"며 "무소불위의 거대 권력이 헌법 위에서 폭주하며 입법부가 통법부로 전락하는 등 삼권분립은 사실상 형해화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셋째, 사람의 권리는 약되고 특정 정치세력의 아집만 강해졌다"며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가 선정되었을 정도로 자신들 위선과 특혜는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무능과 실정은 남 탓으로 돌리는 모습이 일상화됐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에 살해된 국민, 전임 시장들 성범죄에도 국민의 편이 보이지 않았다. 올한해 인간성 상실이 판을 쳤다"며 "2021년 새해는 상식과 정상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정상화되고 민생이 안정을 되찾는 한해를 만들기 위해 국민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론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임이지, 밖에서 이러고 저러고 이야기하는 사람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당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우리의 후보를 만들어 놓고 난 다음의 이야기"라고 "특정인이 밖에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것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