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첫 출근해 인사청문회 준비 착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 공수처 위헌성 쟁점
"국민 위에 군림하는 기관 존재해선 안 돼"
윤석열 수사 가능성에는 선 긋기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가 3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 첫 출근해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도덕성 등 공직자로써의 기본 소양과 함께 공수처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 문제가 인사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김 후보자는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 권한도 국민께 받은 권력"이라며 "공수처의 권한을 국민께 어떻게 되돌려줄지 심사숙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을 보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그런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 안 되며, 헌법상 존재할 수도,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공수처의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 가능성 관련해서는 "공수처 1호 수사대상은 염두에 둔 것 없다"며 말을 아꼈다.
공수처의 중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 김 후보자는 "국회와 청와대의 검증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국민의 검증이자 가장 중요한 인사청문회 과정이 남아 있다"며 "이제 막 시작이니 인내심을 갖고 하면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수처의 실무를 총괄할 차장에 친정부 인사가 들어올 것이라는 우려에도 "염두에 둔 사람은 있다"며 "그런 우려도 추측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공수처는 처장 혼자가 아니라 차장, 검사, 수사관 등 다른 직원이 있다"며 수사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후보자는 대구출신으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해 사법시험(31회)에 합격한 뒤 1995년 판사로 임용됐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특별검사팀에 특별수사관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2010년 2월부터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겸 선임연구관으로 근무해 왔다.
공수처장 후보추천 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의 추천을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하면서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가 됐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내년 1월 중 계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