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대비 7.5%p 상승…순익 개선·주가상승 등 영향
올해 3분기 보험사 재무건전성이 2분기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9월말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에 따르면 9월말 보험회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전분기 대비 7.5%p 상승한 283.9%로 집계됐다.
RBC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업권 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사 RBC비율이 303.5%로 전분기 대비10.8%p 상승했다. 손해보험사 RBC비율도 1.2%p 오른 247.7%를 기록했다.
개별사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낸 생보사는 2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한 농협생명(193.7%→314.9%)으로 RBC비율이 121.2%p 상승했다. 반면 DGB생명의 RBC비율은 325.3%에서 274.3%로 51%p 하향 조정됐다.
손보사 가운데서는 하나손해보험의 RBC비율이 115.7%에서 252.3%로 상승폭(136.6%p↑)이 가장 높았다. 농협손해보험은 210.9%에서 198.3%로12.6%p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3분기 보험사의 RBC비율 상승기조는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증가(1조8000억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7000억원)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주가 상승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3조9000억원)을 중심으로 한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6월 말보다 9조1000억원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요구자본은 운용자산 증가 등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불어나며 전기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증가 폭이 커 RBC비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말 보험사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았고 권고치(150%)도 모두 상회했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와 자본확충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