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0일 '2020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발표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금융소비자보호평가에서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유일하게 종합등급 '우수' 평가를 받으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감원은 국내 71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소비자보호실태를 현장점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올해 실태평가는 지배구조 및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혁신노력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면서 "다만 사모펀드 사태와 같이 소비자 피해를 유발해 사회적 물의를 초래하거나 중징계를 받은 금융사에 대해서는 종합등급을 1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평가결과 종합등급에서는 전체 71개 금융회사 가운데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등 2곳만이 '우수' 등급을 시현했다. 아울러 양호 등급이 전체의 33.8%인 24개사, 보통은 47.9%인 34개사로 나타났다.
미흡 등급을 받은 금융회사는 15.5%로 11곳(기업은행, 부산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삼성생명, KDB생명,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증권)으로 파악됐다.
업권 별로는 은행 16곳 중 3곳이 '양호' 평가를 받았고 보통과 미흡이 각각 8곳과 5곳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한 5개사(기업, 부산, 신한 우리, 하나)에 대해서는 종합등급을 1단계 하향해 미흡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18곳 중 5곳이 양호 평가를 받았다. 이어 보통은 11곳, 2곳은 미흡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미흡평가를 받은 2곳 중 1곳인 삼성생명의 경우 요양병원 암보험금 미지급 관련 소비자피해로 사회적 물의를 초래해 종합등급에서 1등급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손보사와 카드사의 경우 타 업권 대비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1개 손보사 중 5곳은 양호, 6곳은 보통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손보업권의 경우 대체로 소비자보호 업무를 CCO가 전담하고 소비자보호협의회를 임원급 회의체로 운영하고 있어 지배구조가 모범적"이라고 평가했다.
카드업권에 대해서도 "소비자보호협의회 개최실적이 전체업권 중 가장 양호하고 일부 카드사는 CEO가 협의회 의장 업무를 수행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 대상에 포함된 7개 카드사들은 우수 2곳 외에 양호 3곳, 보통 2곳의 평가를 받았다.
증권사의 경우 10곳 중 3곳이 양호 평가를 받았고 3곳은 보통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보호 미흡평가를 받은 증권사는 4곳으로 파악됐다. 이 역시 사모펀드 관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4개사에 대한 종합등급 하향 조정과 민원처리 과정에서 낮은 자율조정성립률을 보인 3개사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소비자보호 평가대상에 오른 9개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5곳이 양호, 4곳이 보통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계량부문 평가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다수 회사가 소비자관련 인적·물적요건 부족으로 보통 이하로 평가됐다"며 "새롭게 평가대상에 포함된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비계량 부문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소비자중심 경영문화 확산 유도를 위해 소비자보호 시스템 구축 및 제도운영이 우수한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평가 결과는 각 회사 및 업권별 협회에 통보하고 미흡으로 평가된 회사에 대해서는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