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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쇼크' 보궐선거까지 파장…與, 당심·민심 괴리되나


입력 2020.12.26 10:00 수정 2020.12.26 07:3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겉으로는 강경발언 계속됐지만 내부에선 위기감

보궐선거 온건 후보 세우나…강성친문 표심 변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징역 선고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복귀에 따른 파장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주장과 배치되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수세에 몰린 형국이 됐다. 정국 주도권도 야권에 넘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을 띄우며 총공세에 나섰고, 대권주자로 분류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판에 뛰어드는 등 판 키우기를 본격화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법원 판결과 관련해 사법개혁이 필요하다며 강경한 주장을 펼쳤으나,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위기감과 당혹감이 감지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5일 김태년 원내대표, 법사위 소속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검찰개혁을 중단없이 이어가겠다"는 원칙적 결론만 내렸다.


이미 완패한 윤석열 총장과의 대립 구도를 계속 가져가는 것이 부담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의 판결까지 부정할 경우 내년 보궐선거에서 중도층이 등을 돌리고 자칫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은 전력을 쏟았던 윤석열 찍어내기가 잘못됐음을 시인하기도 어려워, 말 그대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검찰개혁' 강경 발언 여전히 쏟아내지만
선거 후보에는 중도·온건 성향의 인사가?


이 때문에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말과 행동을 다르게 움직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입으로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외치면서도 정작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에는 온건하고 중도적인 인사를 세우는 전략이다.


지난달 국회 법사위에서 "검찰개혁 전까지 정치적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밝혔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총장 징계를 마무리한 뒤 서울시장 출마할 여지가 있었으나, 윤석열 총장의 복귀로 그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적합도 1위를 달리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면 전환용 개각 때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내각의 일원인 박영선 장관은 추·윤 갈등 블랙홀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으며,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두 의원은 윤석열 총장의 사퇴를 압박해왔다. 특히 박 의원은 법사위 소속이자 검찰개혁 주창자로 꼽힌다. 강성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경선에서 강성 친문의 표심이 변수 될 수도
민심이반 심각하면 제3의 후보 소환 가능성


다만 온건하고 중도적인 인사가 당내 경선을 넘어설 수 있느냐는 문제는 남아있다. 강성 친문이 개혁에 대한 의지와 소신이 뚜렷한 후보를 지지할 경우 당심(黨心)과 민심(民心)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경우 당원투표 비율을 어느 정도 할 것이냐 등 경선룰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윤 총장 직무 복귀 사태에 따른 민심 이반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또다른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에서 대선주자로 분류됐던 안철수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여권에서도 더 강력한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생길 수 있다"며 "정세균 국무총리를 포함한 대권주자들이 다시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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