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이폰12’ 공세에도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 21%로 선두 유지…점유율 1%p 하락 그쳐

애플, 10월 아이폰12 출시 후 전월 대비 점유율 4%↑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8월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0월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2’ 출시 후에도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마켓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2를 출시한 애플은 전월 대비 4%포인트 증가한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21%로 1위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보통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삼성전자 점유율이 약 2~3%포인트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아이폰12가 출시 초기 판매 강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신흥 시장의 성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미국·중국·서유럽 등 주요 시장에 의존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인도·동남아시아·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삼성전자가 선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신흥 시장에서 다양한 중저가 모델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빅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마트폰 판매 채널인 온라인 시장 강화와 함께 신흥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점유율 13%를 차지하며 2위 자리까지 올라섰던 샤오미는 애플에게 2위를 내주며 3위로 내려갔다. 미국 정부의 견제를 받은 화웨이는 점유율 11%로 4위까지 떨어졌다.

화웨이는 지난 4월 21%의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 1위에 올랐으나, 이후 6개월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저가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브랜드가 화웨이의 공백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