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주사 별 배당 20%로 축소 유도…자사주 매입 확대 대안으로 제시
금융당국이 배당 성향을 제한할 것이란 소식에도 은행주가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KB금융은 전장 대비 250원(0.56%) 상승한 4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이후 6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신한지주는 전일보다 50원(0.15%) 오른 3만340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300원(0.84%) 뛴 3만6100원에 거래중이다. 우리금융지주(0.50%)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 성향 축소 권고에도 불구하고 은행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는 대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식가치가 높아져 일정부분의 배당 확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별 배당 성향을 20%로 축소하는 방안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 금융지주 배당 성향이 ▲KB금융 26.0% ▲신한지주 25.97% ▲하나금융 25.7% ▲우리금융 27.0% 등인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5~7%포인트 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금감원이 배당 성향 하향 조정에 나선 이유는 내년 3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로 인한 잠재부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연말에 발표될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건전성심사) 결과에 따라 금융지주 배상 규모를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34개 은행들이 모두 최저요건을 통과해 자사주 매입 금지를 해제한 바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금은 종전 수준 이하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