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장 NCC 재가동…에틸렌 가격 상승 '호재'
내년 상반기 HPC 상업생산…분리막도 매출 증가 기대
올해 초 대산공장 화재및 코로나19 여파로 성적이 크게 부진했던 롯데케미칼이 전면 재도약에 나선다. 나프타 분해설비(NCC) 정상화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으로 성장 여건을 마련, 내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무난히 복귀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안으로 대산공장 NCC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3월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롯데케미칼은 NCC,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SM(스티렌모노머) 등 4개 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관련 설비가 10개월간 멈춰서면서 대산공장 NCC에서 제조하는 에틸렌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에틸렌은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대산공장의 NCC 생산능력은 에틸렌 기준 연간 110만t 규모로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이며, 글로벌 단위로는 25% 정도다. 롯데케미칼은 NCC 폭발사고로 약 200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떨어져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엔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으며 2분기와 3분기엔 각각 329억원, 1938억원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4분기 전망치(2232억원)를 감안하더라도 연간 기준으로 작년 (1조1073억원) 수준의 절반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NCC가 연내 재가동되면 내년부터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에틸렌은 가격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내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업 사업 회복과 동시에 합작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협업한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프로젝트 가동을 앞두고 있다.
HPC는 원유 정제부산물을 활용해 석유화학제품 생산성을 높이는 설비로 내년 상반기 완공 시 에틸렌 75만t, 프로필렌 40만t, PE(폴리에틸렌) 85만t, PP(폴리프로필렌) 50만t, BD(부타디엔) 15만t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게 된다.
이 외에 여수공장에선 EOA(산화에틸렌유도체) 프로젝트를 이달 중으로 완료할 예정으로, 상업생산 돌입 시 EOA 제품 생산능력은 기존 18만t에서 28만t으로 늘어난다.
신사업에서도 내년에는 성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분리막'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6일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분리막 판매량은 연 4000t, 매출액 100억원 정도이나 2025년까지 10만t, 20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설비 투자가 한창 진행중으로, 내년 상반기부터는 글로벌 시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사업 역시 내년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PCM 소재와 재활용 제품군 개발, 탄소·해양 폐기물 저감 제품 개발 및 향균·항바이러스 소재 브랜드 강화 등이다.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경우 친환경 제품 비중을 1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롯데케미칼 '재도약'을 위해 김교현 화학 부문 BU장(사장)이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에 내정된 황진구 부사장을 비롯해 첨단소재사업 대표인 이영준 부사장과 협업해 롯데케미칼 본원 경쟁력 확보 및 '스페셜티' 발굴, 친환경사업 확대 등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