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18일 공개
이응복 감독 "욕망을 통해 본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송강·이시영·이도현 활약 기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한국 크리처물의 진화를 알렸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웹툰 '스위트홈'(글 김칸비, 그림 황영찬)을 원작으로 했다.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린홈과 배우들의 연기, 입체적인 괴물의 구현은 원작 팬과 일반 스릴러를 좋아하는 시청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첫 회에서는 현수가 피와 시체, 괴물들로 아수라장이 된 세상에서 눈밭을 걸어나오며 시작된다. 이와함께 결국 짙은 어둠을 물리치는 건 희미한 빛이라는 내레이션이 '스위트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한다.
그린홈에 이사온 현수(송강 분)는 자살할 날을 정해놓고 무기력하게 살아가지만, 옆집 여자가 기괴한 괴물이 된 걸 발견하며 비극의 서막을 알린다.
후반부 그린홈 주민들은 누군가 아파트 입구를 막아놓은 상황에 화를 내며, 셔터 문을 열지만 끔찍한 괴물을 마주하고 혼비백산이 된다. 이 위기를 이은혁(이도현 분)과 서이경(이시영 분)이 기지를 발휘해 막아내면서 괴물이 된 자와 아직 괴물이 되지 않은 자들의 사투를 예고한다.
첫 화에서는 세상 속 작은 사회인 그린홈에는 약자를 무시하고 무례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 역시 그린홈 밖을 나가면 차별을 받는 '을'의 입장이지만, 그린홈 안에서는 자신보다 밑에 있는 사람을 주저없이 밟는다. 경비원에게 경비실 침대를 빼라고 소리치는 남성, 썩은 생선을 선물하는 여성 등은 '갑질'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실제 사건을 연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양한 인간군상과 함께 등장한 괴물에 대해서는 운만 띄울 뿐, 이들이 왜 괴물이 됐는지 이유나 과정은 아직 자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웹툰에 의하면 평소에 품고 있던 욕망을 해방시켜주는 대가로 인간은 자신의 육체를 괴물에게 내어주는 설정이다.
첫 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괴물을 구현해낸 제작진의 기술력이다. 웹툰에서 보여졌던 괴물의 끔찍한 생김새를 생각보다 위화감 없이 표현했다.
향후 극의 중심에 선 히키코모리 소년 차현수 역의 송강과 액션을 예고한 이시영, 비상한 머리로 그린홈의 리더를 자처하는 이도현의 활약과 성장이 눈 여겨 볼만 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는 욕망이기에, '스위트홈'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다움'이 무엇일지 흥미롭다. 10화를 모두 본 시청자들이 '스위트홈'의 탄생을 반겨줄지 관심을 모은다. 넷플릭스에서 18일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