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대, 사업장 출입제한 등 '방역 마지노선' 보강
삼성전자, 다중이용시설 자제령…사내 카페도 운영 중단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자 산업계가 강화된 방역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마지노선' 보강에 분주한 모습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 일일확진자 수는 1014명으로 사흘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가며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정부는 격상의 핵심조건인 방역망 통제 상실이나 의료체계 붕괴 상황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발령에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 현대,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 재택근무 확대, 사업장 출입 제한 등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계속될 경우 이들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해 직원 및 현장 근로자들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올 연말까지 강화된 사내 자체 방역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내 감염이 다수 발생하면서 방역의 고삐를 더 조이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가 공지한 임직원 방역 수칙에 따르면 직원들은 사외 식당, 카페, 주점 등 마스크를 벗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급적 사내 식당을 이용해야한다.
아울러 사내 매점은 생필품 위주로 운영되고, 제과점에선 포장 가능한 케이크·쿠키류 등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내 식음료 판매 시설은 연말까지 문을 닫는다.
또한 회의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사업장 간 이동은 최소화 된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도 비슷한 수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거리두기 2.5단계 상황에서 전 계열사에 각 팀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 50%를 권고하고 있다. 나아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경우 재택근무 비율을 높이거나 사무직은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출장은 모두 중단됐고 회의는 화상회의 등 비대면 회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사내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회식도 전면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울산 지역 코로나 감염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최근 사내 방역지침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기존 방역지침 외에도 필수업무 외 사업장 내 직원 간 접촉 최소화, 국내출장 전면 금지, 사내 모든 대면 교육·행사 금지 등이 추가로 시행된다.
SK도 계열사와 사업별 특성에 맞춰 최대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LG도 그룹 전체 재택근무 비율을 70%까지 높이는 등 3단계 수준의 방역 대책을 적용 하고 있다. 아울러 외부 방문객 출입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경우 상황에 맞춰 추가 대응책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포스코, 한화, GS, 두산 등도 필수 인력 이외 재택근무 및 외부활동 자제를 골자로 한 방역지침을 운영하고 있으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 및 정부의 추가 지침에 대비한 방역대책 강화안을 지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거리두기는 강화하면서도 업무 및 생산성에는 차질이 없도록 언택트 기반의 근무환경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종식될때 까지 방역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