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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부족에 운임까지 폭등…수출기업 '울상'


입력 2020.12.16 14:49 수정 2020.12.16 14:50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10주연속 상승…전년비 180%↑

수요급증에 미주서안 체선현상 극심…평균 5~6일 대기

지난 2018년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발생한 해운물류대란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폭등, 컨테이너박스 품귀 현상, 체선현상 심화 등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6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항로 운임을 종합해 반영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0주 연속 상승해 지난 11일 사상최대치인 2311.7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823.53보다 180%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운임 폭등은 컨테이너선박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글로벌 해운사들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수요 급감을 우려해 선박 공급을 줄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물동량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고, 해운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중국-미국 노선으로만 집중적으로 선박을 배치하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수출기업들은 경영난 속에서 힘들게 물량을 확보하고도 수출을 포기하거나 웃돈을 얹어서 배를 구하는 형편이다. 특히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운송료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치명적이다.


설상가상으로 물건을 담는 컨테이너박스의 품귀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으로 물동량이 쏠리면서 나간 컨테이너박스가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은 코로나19 여파로 물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하역작업이 더욱 늦어지는 상황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그래프 ⓒ한국관세물류협회

아울러 전세계 컨테이너박스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은 생산 물량을 늘리지 않고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700달러(약 185만원) 수준이었던 가격은 최근 3000달러(약 328만원)를 넘어섰다.


비싼 운송료를 지불하고 짐을 배에 실어도 정작 배는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해운 전문지 JOC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아시아~북미항로 정시성(정해진 입출항 스케줄 준수)은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감소한 3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만의 물동량 수용능력이 포화상태에 다다라 배가 제때 항만 터미널에 들어가지 못하는 '체선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LA롱비치항에 접안을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무려 29척에 달했으며, 평균 5~6일을 바다 위에서 대기해야 입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같은 해운물류대란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물동량은 지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컨테이너선 추가 공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차가 있는 탓이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코로나19 진정 후 보복적 소비가 증가하면서 컨테이너선 수요는 내년에도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큰 정부를 지향하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재정 지출이 수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예상을 상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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