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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4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실적방어 한계 봉착?


입력 2020.12.16 06:00 수정 2020.12.15 14:0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4대 금융지주 4분기 순이익 찔끔 증가…비용 절감 우리금융 효과

주력 계열사 은행 업황 부진, 코로나19 지원 여파 충당금 적립 탓

4대 금융지주사들의 올 4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초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한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이 4분기에는 다소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이 회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제거 등에 힘입어 유일하게 실적이 호전됐을 뿐이다. 내년에는 코로나19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5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28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실적이 큰 폭 개선된 영향이 크다.


실제 우리금융의 올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022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년 전(2315억원)보다 73.7%나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와 희망퇴직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요인이 제거되면서 큰 폭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효과가 더해지면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아주캐피탈의 연결순이익은 약 1000억원으로 내년 금융지주 이익 규모 증가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며 “아주캐피탈 편입 시 비은행 이익비중은 20%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4분기 순익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 535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던 KB금융은 올 4분기에는 5.9% 줄어든 50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576억원에서 4760억원으로 14.6% 쪼그라들고 하나금융 역시 3586억원에서 3530억원으로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금융지주 순익이 줄어든 이유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대폭 인하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줄어든데다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여파로 충당금을 대거 쌓았다.


그나마 금융지주사들이 실적 방어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 덕분이다. 특히 초저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산관리 투자 열풍으로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증권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1687억원으로 전년 동기(9889억원) 대비 119.3% 급증했다. 증권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은 3조7784억원으로 전분기(3조2378억원)보다 16.7% 늘었다. 이 가운데 56.1%를 수탁수수료 수익(2조1219억원)이 차지했다.


내년에도 대손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실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중소기업 차주의 상환능력이 계속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출 만기가 내년 3월부터 도래한다는 것이다.


올해까지는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며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가려진 잠재적 부실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7일부터 11월20일까지 금융권에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위해 집행한 금융지원 규모는 총 235만9000건, 250조9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압박에 대출 총량 규제에 나서야 되는 실정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주요 은행에 내년 1분기까지 가계 대출 증가세를 주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은행들도 연말까지 대출 모집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모집을 중단하고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비이자부문에서 수익원을 찾아야 하지만 사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비은행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가 금융지주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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