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생활 1년 한 변호사 쓴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화제
"권한이 축소되면 붙여 먹는 땅이 없어지는 것" 검찰 비판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읽은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가 화제다. 추 장관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해당 책을 밑줄을 그어 가며 읽는 모습을 보여 이슈가 됐다.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책을 쓴 이연주 변호사는 지난 2001년 3월 인천지방검찰청에 발령을 받아 약 1년 간 검사 생활을 했다. 그러니까 책까지 펴내 검찰을 비판한 이 변호사의 검사 생활은 고작 1년. 사법연수원 30기인 임은정 검사와 동기다.
이 변호사의 신간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지난 8일 유튜브방송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북토크쇼 형식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을 비판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신 검사 전관변호사는 이미 조직의 논리에 동화 돼서 조직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혹은) 알지만 밥줄이 걸려 있어 말씀을 안하시더라"고 자신의 경험을 회고했다.
그는 "저보다 더 무법천지를 겪고 엉망진창을 건너오신 분들이 말을 안하니까 툭 튀어나온건데 (검찰 생활 1년 밖에 안되는) 너가 뭘알아 라고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진행했던 '검사와의 대화'를 거론한 후 "검사들의 대통령에 대한 끝 간 데 없는 무례함과 발칙함 기억하시죠"라며 "이때 잘난 척 한 검사들이 그 후에 잘 살고 있는지 보자"고 말하며 참석했던 검사의 비리 등을 열거하기도 했다.
이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헌법에 적힌 사문화 된 문자일 뿐이고 우리(검찰) 권력 내꺼죠, 내가 사법시험, 로스쿨 시험 합격해서 내가 한 건데 임기제 대통령 하나도 무섭지 않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선후배 유대 관계만 끈끈하게 유지해서 조직에 충성을 다하면 먹고 사는 데 문제 없다. 일년에 수백억 벌어들일 수 있다"며 "선배한테 잘하고 후배한테 잘 베풀고 선배들 사건 봐주고 후배들 잘 먹여주고 접대해 주고 하면 평생이 풀리는데 대통령 따위 뭐가 문제이겠느냐"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리 선배들 봐줘서 적금 붓고 곗돈 부어 놨는데 검찰이 투명해지고 검찰 권한이 축소되면 붙여 먹는 땅이 없어지는 것, 영업권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이 절대반지로 모든 걸 할 수 있으니까"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달 27일 MBC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는 "그간 수사로 정치를 하셨다. 작년 8월부터 쭉.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도 낙마를 목적으로 한 수사라는 것이 여러 사람을 통해 들리고 있다"고 했다. 이는 윤석열 총장을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수사는 기소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기 위해서 하면 그것은 검찰권의 남용이지 않나"라며 "국민이 선출한 권력인 대통령의 인사권에 자기가 개입해서 이제는 장관 인사안을 검찰총장실로 보내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변호사는 자신의SNS에는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일가 ▲울산시장 선거개입 ▲유재수 감찰무마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의혹 등을 나열한 후 "검찰권으로 불장난을 하다가 홀랑 데어버린 그 분과 일독하시라고 보내드리고 싶다"며 윤 총장을 연이어 저격했다.
한편, 추미애 장관은 지난 9일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된 10일 0시까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연주 변호사가 쓴 책을 정독했다. 추 장관은 책을 정독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 더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