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오늘 저녁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
"3류 정치 만드는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를 두고 "무제한 국력 낭비"라며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공수처법 처리 직후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존중한다"고 했으나, 필리버스터가 진행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입장을 180도 바꿨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천명을 돌파했다. 당장 내일이라도 코로나19 3단계 조치를 시행해야 할지 모르는 위급한 시기"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회가 소모적인 무제한 토론만 이어간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두고 "무제한 국력 낭비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그는 "당초 야당의 입장을 고려하여 충분한 반대토론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하였으나,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논리를 갖춘 반대토론을 하기보단 주제와는 무관한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의 어두웠던 과거를 구조적으로 단절하고, 진정으로 국익만을 위해 일하는 정보기관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국정원법 개정안을 마련했다"면서 "해당 상임위인 정보위에서 20대 국회를 포함해 21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토론이 있었고 야당과 조정할 것은 조정된 개정안이 이제 최종적으로 본회의 의결을 앞둔 것"이라고 입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저녁까지 이어질 무제한 토론에서 야당의 의사는 충분하게 전달될 것"이라며 "국회의 시간을 더 이상 낭비하지 말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국난을 극복하는데 함께 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치를 3류로 만드는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당장 멈추고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급격히 확산하는 코로나19로 국민의 안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내몰리는데 국민의힘은 아무 말 대잔치나 다름없는 필리버스터를 이어간다"며 "오로지 정쟁을 위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2일 민주당은 범여권 의원 176명이 참여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24시간 뒤인 이날 저녁 종결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재적의원 5분의 3인 180명 이상 찬성으로 토론이 끝나면 곧바로 국정원법 의결 절차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