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기관 개혁으로 포장돼 정권 비호하는 괴물 기구 탄생
검찰의 칼끝이 윗선 향하기 때문인가…권력 비리 때문인가
'좋은 취지' 포장해도 그렇지 않다는 것 국민과 역사가 알아
수십년 민주주의 정신이 홀연 망하고야 말았으니 원통하다"
국민의당은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 과정에서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서 가결된 것에 대해 "원통하고 원통하다"며 "비밀경찰과도 같은 괴물 기구가 탄생하게 됐다"고 성토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공수처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 직후 '이 날에 목놓아 크게 우노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오늘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의 의회독재로 날치기 통과되었다"며 "민주당이 국민과 약속을 하며 내걸었던 국회에서의 제도적 견제를 보장하는 비토권이 사라져 버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권력기관 개혁으로 포장되어 정권만을 비호하는, 그야말로 비밀경찰과도 같은 괴물 기구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며 "도대체 '내 사람 공수처'를 이토록 혼신의 힘을 다하여 출범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검찰의 칼끝이 윗선을 향하고 있기 때문인가. 권력 비리 때문인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가"라며 "오물에 향수를 뿌려봤자 코를 찌르는 악취만이 가득하며, 좋은 취지라는 그럴싸한 포장지로 둘러싸도 내용물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 역사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슬픈 역사가 한 줄 쓰여졌다"며 "유신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쟁취한 수십여 년의 민주주의 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야 말았으니 원통하고 원통하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