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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마친 강아지에 온갖 학대하며 깔깔 웃은 광주 동물병원


입력 2020.12.06 03:07 수정 2020.12.07 15:0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광주 모 동물병원, 강아지에 화장실 페브리즈 뿌리며 학대

견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

ⓒA씨 인스타그램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막 끝낸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페브리즈와 향수 등을 분사하며 학대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한 누리꾼 A씨는 "자기가 키우는 반려견 중 하나가 마취도 못깬 상태에서 눈도 못감고 하늘로 먼저 떠났다"며 한 동물병원의 학대 사실을 폭로했다.


A씨는 "평판이 자자하던 곳, 반려견을 사랑하는 것 같아 더 소름이 돋는다"며 "앞에서는 강아지를 아끼는 척, 사랑하는 척"이라고 병원 의료진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믿음이 컸던 병원이어서 CCTV를 보지 않으려 했지만, 그날 밤 아이를 데려와서 작별 인사를 하려고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향기와 냄새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장면은 끔찍했다.


ⓒA씨 인스타그램

사진 속 의료진들은 수술을 마치고 누워있는 강아지 얼굴에 화장실용 페브리즈를 분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 의료진은 본인 가방에서 바디미스트를 꺼내 강아지의 온 몸에 뿌리는 시늉을 하기도. 또 다른 의료진은 누워있는 강아지에게 방향제를 바른 후 신나게 웃는다. 심지어 해당 병원 원장은 이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A씨는 "수술 후 체온을 올려줘야 할 강아지에게, 더군다나 입안에 호스를 끼고 있는데,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며 분노했다.


이어 A씨는 "1㎏도 안되는 작은 강아지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라며 "동물병원이란 직업은 상처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죽이려는 쪽으로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 정말 미워 보인다. 이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가 또 한 마리 있다"라고 밝혔다.


A씨는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광주광역시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또 다시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사건이 다시 생긴다면 반려동물을 잃을 가족분의 슬픔이 평생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동물병원은 해명글을 올렸으나 변명뿐이라는 비난을 받고 5일 자필 사과문을 다시 올렸다.


동물병원 측은 "강아지 보호자님과 저희 병원을 믿고 찾아주셨던 보호자님,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 보호자님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라며 "수술 후 당연히 아이 상태를 체크해야 되는 점과 저의 기본적인 직업의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점, 아이 상태만 가볍게 체크한 후 옆에서 지켜만 본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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