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는 비고령자 보다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 횡단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어 보행 시 사고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실시한 차량속도별 보행자의 횡단판단 능력 실험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60세 미만 비고령자는 횡단보도로부터 76.7m의 거리에 차량이 접근했을 때 횡단을 포기한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는 64.7m까지 접근했을 때 횡단을 포기했다.
고령자들은 비고령자보다 보행속도가 느림에도 불구하고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도 횡단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차량속도별 고령자와 비고령자의 횡단포기 시점의 차이는 시속 60km일 때 15.5m로 나타났으며 시속 50km에서는 그 차이가 8.5m까지 줄어들었다.
공단 관계자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하기 위해선 접근차량의 속도, 접근 차량과의 거리, 자신의 횡단소요시간(보행시간) 등을 모두 정확히 인지해야 하나, 고령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지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비고령자와 횡단판단 능력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차가 빨리 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 여유 있게 횡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