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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초상화에 먹물 뿌린 중국 여성, 2년만에 "감시 더는 견딜 수 없어"


입력 2020.12.03 16:18 수정 2020.12.03 16:2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2018년 8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그려진 '중국몽' 선전표지판에 먹물을 뿌리고 있는 둥야오충(董瑤瓊)씨ⓒ유튜브

2018년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혐의로 당국에 구금됐던 여성이 트위터에 "중국 정부의 감시를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밝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인권활동가 샹린(相林)의 트위터에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시 출신 둥야오충(董瑤瓊·29)의 발언이 담긴 2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둥씨는 2018년 8월 상하이 시내 한 고층 건물 앞에서 "시진핑 독재 폭정에 반대한다"고 외치며 시 주석의 얼굴이 그려진 '중국몽' 선전표지판에 먹물을 끼얹는 장면을 트위터로 중계한 뒤 당국에 구금됐다. 구금된 후 그가 공개적으로 심경을 전한 것은 2년 만이다.


이번 영상에서 둥씨는 중국 정부의 자신을 향한 감시를 더는 견디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국 지방정부에서 일해왔으며 전화를 걸고 복사를 하는 등 일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지만, 이는 정부가 시켜서 맡은 일이라고 폭로했다.


또 그는 자신은 결코 정신질환자가 아니며 중국 정부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이 있기 전만 해도 자신은 상하이에서 일하던 커리어우먼이었다"면서 "의심스러우면 전 직장 동료에게 물어봐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둥씨는 더 이상 직업과 친구를 선택할 자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은 안전하지만, 언론과 접촉이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나를 협박하지 않지만, 아버지를 비롯해 내 모든 인간관계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둥씨는 "비록 내가 남은 생에 다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고 해도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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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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