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일본에서 차별을 받는 재일한국인의 모습을 그린 광고를 공개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이키 불매 의사를 언급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달 28일 차별과 왕따 등으로 고민하는 3명의 10대 여학생들이 힘든 일을 스포츠의 힘으로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의 2분짜리 새 광고 영상을 올렸다. 이 광고는 학창 시절 다른 일본인 학생들에게 차별과 괴롭힘을 받았던 선수들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상에는 재일한국인과 흑인계 혼혈 등 축구선수를 꿈꾸는 10대 여학생 3명이 집단 괴롭힘을 받는 등 차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일한국인이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거리에 나서자 행인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교실에서 학우들 모두가 재일한국인인 자신을 보는 것 같은 압박감을 받는 모습도 나왔다. 또 그는 스마트폰으로 '현대의 재일 문제를 고찰한다'는 연재 칼럼을 보기도 한다.
흑인계 혼혈 여학생과 또 다른 여학생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
이 광고는 이들 세 사람이 축구 연습에 집중하면서 경기장에서 만나 하나가 되어 차별적인 시선을 이겨내는 내용으로 끝난다. 영상에는 "언젠가 모두가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된다고? 하지만 그런 거 못 기다려. 계속 움직여. 자신을. 미래를. 우리를 막을 수 없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 영상을 보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개그맨 고사카다이오(古坂大魔王)는 "나이키 광고가 나를 울렸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일본 누리꾼은 "나이키가 일본을 인종 차별 국가로 묘사했다"며 분노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나이키는 재일(한국인) 지원 기업이었구나. 이제 두 번 다시 (나이키를) 사지 않겠다. 주변에도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이 영상은 오후 4시 기준 조회 수는 920만 회가 넘었으며 2만2천개가 넘는 '싫어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