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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출범…SK이노와 소송전 새 국면 맞을까


입력 2020.12.01 11:14 수정 2020.12.01 11:1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ITC, 10일 배터리 기술 도용 여부 최종 결론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 위해 막판 합의 가능성

SK그룹(왼쪽)과 LG그룹 로고.ⓒ각사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식 출범함에 따라 최대 과제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막강한데다 중장기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소송 리스크를 하루 빨리 덜어내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합의 전제조건인 합의금과 납입 방법을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년 가까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다투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건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이어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식 출범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원고 추가 등록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자사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제소했다. ITC는 지난 2월 SK 조기패소 결정(예비결정)을 내렸으나 SK의 요청으로 4월 전면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지난 10월부터 두 번 미뤄진 ITC 결정은 이달 10일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양사의 명운이 달라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중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예비결정에 이어 조기패소가 확정될 경우 배터리 소재를 원칙적으로 미국에 수출할 수 없다.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역시 가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조지아 1공장은 2022년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으로,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적어도 내년 안에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물론 ITC가 예비결정을 뒤집고 수정(Remand) 지시를 내리거나 추가 조사 개시 명령을 할 수도 있다. 수정 지시의 경우 소송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추가 조사 시엔 미국 주·시정부 등이 공청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 물량 수입금지 여부를 따져보게 된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는 ITC가 조기 패소 판결을 뒤집은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양사 모두 중장기 투자가 시급한데다 한쪽이 치명타를 입는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는 점 등을 미루어 막판 합의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선결 조건인 합의금 액수와 납입 방법 등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새 사령탑에 오른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이번 소송전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초격차' 지위 유지를 위해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 CATL 등 해외 배터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배터리 안전성 논란 역시 종식시켜야 한다.


최근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국내외 전기차 기업들이 잇달아 리콜을 발표하며 대내외적으로 안정성 우려가 높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빠른 시간 내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해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업계 1등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신규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처럼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내기 위해선 투자재원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소송전을 조기에 마무리 짓는 것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ITC측의 소송전 판결은 미국 정권 교체기,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도 "신설법인의 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김종현 사장은 이달부터 소송 리스크 해소, 투자재원 확대에 발 빠르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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