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야당 의원 '불특정다수'라며 면담거절
정작 휴일에 낙선 지역구에서 조기축구 뛰어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운영하는 대통령" 개탄
"그리 지역구 챙기고 싶으면 자리 내려놓으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 의원들과의 면담·서신 수령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거절한 뒤, 낙선한 지역구의 조기축구회에서 축구 경기를 뛰어 물의를 빚고 있다. 야당은 "소통이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축구만도 못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오전 SNS에서 "대통령은 비겁했고 참모진은 비열했다"며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앞에 서 있는데, 대화를 나눠야할 정무수석은 축구를 하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 시도 이유 등을 묻는 질의서를 작성해 청와대를 찾았다. 이를 수령하는 것은 정무수석의 소관 업무로, 역대 정권에서도 항상 정무수석이 이를 맞이해 얘기를 듣고 서류를 수령했다.
하지만 최재성 정무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불특정 다수'를 만날 수 없다며 야당 의원들과의 만남을 거절했다. 대신 정무수석실의 행정관 한 명을 내보내 질의서를 수령했다.
그런데 야당 의원들을 '불특정 다수'라며 면담 거절을 한 최재성 수석은 이후 29일에 자신이 낙선한 서울 송파을의 한 조기축구 모임을 찾아 직접 경기를 뛰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허은아 의원은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재성 수석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며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조기축구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최재성 수석을 중용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이라며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갱신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최재성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다"며 "그렇게 지역구를 챙기고 축구를 하고 싶다면,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