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월성·한울·새울 본부장 4명 물갈이
디지털혁신 분야에 최초 여성 승진자 임명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본부장과 발전소장을 대거 교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수원은 27일 원전 본부장 및 처·소·실장급 29명에 대한 보직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주력사업인 원전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디지털 사업 등 신사업 분야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5개 원전본부 중 4개 원전본부장 보직을 변경했다. 고리원자력본부장에는 박인식, 월성원자력본부장에는 원흥대, 한울원자력본부장에는 박범수, 새울원자력본부장에는 이상민 신임본부장이 각각 취임했다.
현장 전문가이면서 지역과 상생 소통이 가능한 젊은 경영진을 배치했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4차 산업 및 디지털 혁신을 이끌 사령탑인 디지털혁신추진단장에 한수원 여성 최초 1급(갑) 직급 승진자를 임명하기도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1(갑) 직급은 임원 다음으로 높은 직급으로, 여성 내부 승진자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현장 최일선을 책임지는 발전소장 등 70여 명의 핵심 보직자 가운데 약 40%를 이동 교체한 것이다.
그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상으로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 조치를 내리면서 월성 원전 수사가 사실상 멈춰선 상태에서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원전 수사를 맡은 대전지검 형사5부는 이달 내로 한수원 실무진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달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등 정부 핵심 인물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보직이 변경된 4명의 원자력본부장은 이번 월성원전 사태와 무관한 사람들"이라며 "이번 인사를 검찰 수사와 연관 짓는 것은 억측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