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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코로나 열풍 끝났나…개미 이탈에 장외거래 '주춤'


입력 2020.11.30 05:00 수정 2020.11.28 09:2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한 달 사이 장외주식 총 거래대금 6.8%포인트 감소

업계 "대박 공모주 이후 회복세…우려할 상황 아냐"

공모주 열풍과 코로나19 수혜가 축소되자 개인 투자자들이 장외주식시장에서도 거래량을 줄이고 있다. ⓒ픽사베이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장외주식(K-OTC)시장 거래규모도 주춤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으로 이어진 대형 공모주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장외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 풀 꺾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었던 바이오 종목들이 주춤한 여파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추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 달(1~26일) 총 거래대금은 840억96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901억9256만원 대비 6.8%(61억8292만원) 감소한 규모다. 월간 기준으로 올해 최대치인 지난 7월의 1581억8175만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46.8%(741억7211만원) 줄어든 수치다.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함께 줄었다. 이번 달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4억2156만원으로 전월의 47억4698만원보다 6.8%(3억2542만원) 감소했다. 지난 7월의 74억769만원 대비해선 40.3%(29억8613만원) 줄어든 규모다. 이번 달 일평균 거래량도 109만6331주로 지난달의 145만8963주보다 86.5%(126만2632주) 급감했다.


K-OTC시장이 7~9월 간 활황을 나타냈던 이유는 대형 공모주로 열풍 때문이다. 개인들의 투자자금은 지난 7월 30조93889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으면서 광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의 영향으로 K-OTC시장에도 대거 유입됐다. 이어 9월에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이 몰린 카카오게임즈가 재차 대박을 치면서 오상헬스케어, 크래프톤 등 차기 대형 공모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돼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58조4237억원을 모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빅히트는 상장과 동시에 '따상'을 기록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빅히트 상장일이던 10월 15일과 77억8596만원까지 올랐던 K-OTC 일일 거래대금은 19일에 34억3091만원으로 절반 가량 급감하기도 했다. 이후 이달 26일에는 일일거래대금이 29억159만원으로 지난 8월14일의 144억9793만원 대비 79.9%(115억9643만원) 급감하기도 했다.


ⓒ데일리안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급등했던 바이오주가 최근 들어 시들해진 영향도 있다. 미국 제약기업인 화이자, 모더나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긍정적인 내용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른 종목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인 오상헬스케어 주가는 지난 10월13일 10만500원에서 이달 26일 5만8400원으로 41.8%(4만2100원) 급감했다. 오상헬스케어는 현재 K-OTC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종목이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리바이오 주가 역시 지난 7월23일 2만100원에서 이달 26일 1만4800원으로 26.3%(5300원) 감소했다. 또 이달 들어 개인들이 코스피를 4조9405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는 등 뚜렷한 탈(脫)증시 현상을 나타내는 부분도 장외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대형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줄어들면서 K-OTC시장도 급격히 확대된 측면이 있어 최근 감소세를 유의미하게 보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며 "특별한 악재가 있어 우려할만한 상황이 있는 것은 아니고, 협회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최대한 많이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K-OTC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18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3조267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면서 공모주 일반청약을 마감한 포인트모바일을 비롯해 앱코(987 대 1) 등이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또 내년에 상장할 카카오뱅크 등 대형 공모주에 대한 기대가 추후 K-OTC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외시장은 자체에 대한 인기도 있지만 코스피, 코스닥에서 소위 대박을 쳤던 공모주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했던 만큼, 이 부분이 회복된다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여전히 장외시장 기업의 펀더멘털의 적정한 산출이 어려워 밸류에이션 부분에서의 의문이 남아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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