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집단 살처분된 밍크들이 부패하면서 무덤 밖으로 쏟아져 나와 방역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가디언과 뉴욕 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람에게 전염되는 변종 코로나19가 발견 된 뒤 덴마크 홀스테브로 군사 훈련장 인근에서 대량 도살돼 묻힌 밍크 사체 상당수가 최근 무덤 밖으로 솟아올랐다.
밍크들은 급하게 살처분 되는 바람에 1m 정도의 얕은 곳에 묻혔는데, 썩는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해 사체들이 땅 밖으로 밀려나왔다는 것.
이를 본 목격자는 "흡사 무덤에서 살아난 좀비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체는 얇은 석회층과 모래 토양으로만 덮여 있었다. 전문가들은 밍크를 최소 1.5m 이상 깊이의 흙 아래에 묻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밍크 사체로 인해 식수 오염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밍크들이 묻힌 장소가 호수, 지하수와 가깝기 때문이다.
국민의 건강이 다시 위협받게 됐다는 비판이 나오자 밍크 살처분 주관 부서인 덴마크 환경부는 "동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며 "무덤 주위에 울타리를 치고 24시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밍크모피 생산국인 덴마크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 최대 1700만 마리에 달하는 자국 내 밍크 살처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토마스 크리스텐슨 경찰 대변인은 "더 많은 토양을 밍크 사체 위에 덮었다"며 "바이러스는 주로 살아있는 밍크들이 공기 중에 내뿜는 호흡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소독 후 석회로 덮여 있는 밍크 사체는 전염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밍크 털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말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