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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신공항,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이유?


입력 2020.11.18 11:06 수정 2020.11.18 11:20        박정민 기자 (Grace5@dailian.co.kr)

검증위 "상당부분 보완 필요" 김해신공항 백지화

백지화 후 당초 낮은 성적 냈던 가덕도 떠올라

민주당, 현재 가덕도 외 다른 후보지 없다는 입장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타당성 검증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6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 대항항 전망대에서 항공기 모형이 설치 돼 있다 ⓒ 연합뉴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지난 17일 "김해신공항 계획은 안전 및 시설 운영 등 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김해신공항 설립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 시키는 것으로, 해당 발표 이후 지난 2016년 김해신공항과 경쟁을 벌였던 가덕도 신공항 추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증위는 당초에는 안전 문제 등을 보완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최근 법제처가 내놓은 '공항 시설 확장을 위해 부산시와 협의해야 한다'는 유권 해석을 인정해 절차적 흠결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증위가 해당 이유 등을 들어 김해신공항안을 백지화 하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산시는 곧바로 가덕 신공항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내년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등 정치적 이슈가 검증위의 최종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공약이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부울경 시도민의 오랜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 가능성이 열렸다"며 "저도 오래전부터 가덕도신공항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못박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이와 관련 자신에 SNS에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면서 부산신항과 바로 연계할 수 있는 공항은 현재로서는 가덕도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가덕도는 당초 2011년과 2016년 신공항 후보지 평가에서 김해, 밀양에 밀려 가장 낮은 성적을 낸 바 있다. 매립 등 건설 비용이 크게 증가해 비용이 10조 가량 소요되는 점, 환경 문제 등이 우려 사항으로 떠올랐다.


현재 민주당은 유치 경쟁을 벌였던 대구·경북 지역이 통합신공항으로 정리돼 가덕도 외에 다른 후보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향후 있을 대선에서 표에 눈이 멀어 국책 사업을 방해하지 말라"며 "가덕도 건설 음모 강행 시에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막을 것"이라며 분노감을 드러냈다.

박정민 기자 (Grace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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