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기 용인 선영서 비공개 추도식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가족행사…재계 이목
삼성 사장단 참석…코로나19로 오찬 없을 듯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 용인 선영에서 열린다.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가족 행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주요 계열사 사장단들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으로 이 부회장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33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
추도식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은 사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일에 맞춰 열리며 오너 일가는 물론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들이 참석한다. 또 CJ와 신세계, 한솔 등 다른 범삼성 그룹사들도 별도로 오너가와 주요 임원들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해 왔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사실상 총수로써 추도식을 주재해왔다. 올해도 이 부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다른 가족들과 함께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달 25일 부친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처음 맞는 가족행사여서 이 부회장이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부친의 별세로 이제 명실상부한 총수 자리에 오른 만큼 향후 자신이 이끌어 나갈 뉴 삼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참석자들이 제한되고 오찬 역시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메시지를 내놓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오너 일가를 대표해 추도식에 참석한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오찬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대내외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경영에 임해주고 있는데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선대회장의 이념을 기려 우리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