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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아들 김한솔, 네덜란드 도착 후 CIA가 데려가"


입력 2020.11.18 03:00 수정 2020.11.17 21:2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수키 김, '뉴요커' 기고문

반북단체 '자유조선', 김한솔 도피과정 소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자료사진)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북한 요원들에게 피살된 뒤, 아들 김한솔 등 남은 일가족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한솔을 포함한 일가족 도피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반북단체 '자유조선'에 따르면, 김한솔은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네덜란드로 향했지만, 도피 과정에 CIA 요원들이 개입한 이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라고 한다.


16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미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북한 정권을 뒤엎으려는 지하운동'이라는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작가는 지난 2011년 북한에 잠입해 평양과기대 영어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책으로 엮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앞서 김한솔은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남이 살해된 지 약 3주가 흐른 시점(3월 8일)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안전하게 피신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김한솔의 영상을 게재한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이란 단체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무명의 정부' 등 4개국 정부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자료사진). ⓒ유튜브

김 작가가 자유조선 멤버들을 취재해 작성한 뉴요커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된 직후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연락을 취했다. 김한솔은 홍 창에게 자신의 집을 경호해주던 마카오 경찰이 사라졌다며 어머니·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홍 창은 자유조선에 소속된 전직 미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날 것을 요청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났고, 그들을 쫓는 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과 그의 여동생과는 영어로 대화했으며, 그들의 어머니와는 한국어 통역을 바탕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이후 개별 공간이 마련된 공항 라운지에 김한솔 가족을 들여보냈다. 김한솔 여동생과 어머니가 같은 방을 사용하고,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이 옆방에서 머물게 됐다. 당시 김한솔은 크리스토퍼 안에게 조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홍 창은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일 국가를 알아봤다. 이후 크리스토퍼 안에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외곽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데 비행기 탑승을 위한 검표 과정에서 김한솔 가족의 출국이 거부됐다고 한다. 당시 항공사 직원은 "너무 늦게 와 탈 수 없다"고 말했다.


탑승이 거부된 이후 공항라운지에 CIA 요원 2명이 나타나 김한솔과의 대화를 요청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에 따르면, 요원 중 한 명은 '웨스'라는 이름의 한국계 미국인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백인이었다.


CIA 요원들은 다음 날 다시 나타나 암스테르담행 비행기표 예매를 도왔다.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과 헤어지기 전 홍 창의 지시대로 '보험용' 셀카를 찍었다.


자유조선(전 천리마민방위)이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왼쪽)과 자유조선의 멤버 크리스토퍼 안이 함께 촬영한 사진 ⓒ자유조선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이후 김한솔 일가는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당시 김한솔은 홍 창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홍 창은 해당 통화에서 난민 지위 신청을 원하는지 김한솔에게 물었고, '그러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를 호텔 로비에 보냈다. 하지만 김한솔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간 게 CIA라고 말해줬다"며 "(김한솔 일가를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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