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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산은의 자금 선집행 유례없어…자금조달도 기형적"


입력 2020.11.17 11:34 수정 2020.11.17 11:34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KCGI측 아시아나 항공 인수 관련 이틀 연속 입장문 통해 비판

KCGI는 17일 ‘조원태 회장 외의 모두가 피해자 입니다’라는 입장문을 밝혔다.ⓒ한진그룹

사모펀드 'KCGI'가 이틀 연속 입장문을 내며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KCGI는 17일 ‘조원태 회장 외의 모두가 피해자 입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산업은행의 자금 선집행은 유례없었던 지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KCGI는 "현재 한진그룹이 밝힌 자금조달금액은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이 가능하다”며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3자배정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은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에 대해서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산은이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을 위한 산업은행의 출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KCGI는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의 6% 지분 만으로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이 되는 셈"이라며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는 물론 돈 한푼 내지 않고 무자본으로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공고히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산업은행 경영진은 조원태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 회장이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지분 6%는 이미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된 것이므로 후순위로서 실효성이 없으며, 그마저도 경영책임에 대한 담보가 아닌 인수합병계약의 이행을 위한 담보여서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실 떠넘기기 식의 졸속 매각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KCGI는 "항공사의 인수합병은 정상적인 실사와 가치평가, 거래조건 협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채 12조원과 자본잠식상태의 아시아나항공을 실사 등의 절차와 충분한 논의를 무시한 채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를 한 셈"이라며 "이는 6% 주주인 조 회장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결과만 낳을 뿐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이해관계자 및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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