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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초협력, 11번가 ‘아마존’ 혈맹으로 날개 달았다


입력 2020.11.16 11:31 수정 2020.11.16 11:3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우버, 모빌리티 이어 아마존과 최대 30% 지분투자

커머스 외 AI, 클라우드 등 전방위적 협력 기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T

SK텔레콤의 e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글로벌 최대 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손잡았다. 초협력을 강조해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한국 e커머스 시장에 관심을 가져온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최적의 동맹군을 확보한 11번가가 그간의 사업 부진을 떨쳐내고 비상할지 주목된다. 더 나아가 SK텔레콤의 ICT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아마존과의 전방위적 협력도 예상된다.


SK텔레콤은 16일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마존과의 지분 참여 약정도 체결했다. 회사는 정확한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11번가에 최대 30% 지분 투자를 추진중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 충족시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는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국내 소비자들이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에서 판매중인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양사는 준비가 끝나는 대로 상세한 서비스 내용을 밝힐 계획이다.


아마존의 간접 진출로 국내 유통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경우 한국 e커머스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으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직접 진출을 고민해왔다. SK텔레콤 역시 아픈손가락 11번가의 사업 방향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11번가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왔으나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중이다. 2018년에는 주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5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부터 아마존과의 협력을 위해 내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력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지난해 9월 제주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사업자와의 연계를 통해 11번가의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직구를 이용하는 쇼핑족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래 걸리는 배송 및 복잡한 교환 환불 절차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품 논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11번가를 통한 가품 판별, 편리한 배송 및 교환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아마존 상품을 독점으로 제공하며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조만간 기업공개(IPO)를 앞둔 11번가의 기업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


양사의 협력은 커머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AI플랫폼 ‘누구’를 운영중인데, 아마존 역시 AI비서 ‘알렉사’로 AI홈스피커 등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마존의 글로벌 입지와 SK텔레콤이 이통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데이터 수집 노하우가 만난다면 매우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이 공을 들이고 있는 빅데이터나 클라우드에서도 아마존과의 협력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동여상 서비스, 오디오북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우버와의 사업협력, 모빌리티 합작사 설립에 이어 아마존과의 혈맹으로 SK텔레콤의 탈통신 행보 또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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