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저울질 71년생 與박용진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소 제 소신
역사적 사실 이야기 하면서 진영논리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어…통합적 정치인 될 것"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강북구을)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은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당내에서 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가) 평소 제 소신"이라고 15일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진영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승만이 싫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연세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워크숍' 온라인 강의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교육입국(敎育立國)과 산업입국(産業立國)을 이뤘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일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친일파 논리'라는 비난이 나왔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도 "변화 속도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보다 빠르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어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통합적 정치인이고 싶다"며 "늘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발언하려 하고, 통합적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지도자가 걸어온 길 위에 우리 민주당이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조롱하고 증오하는 정치, 적으로 규정하고 몰아가려는 선동으로 우리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며 "국민통합의 과정에 오해도 생기고 욕도 먹겠지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최근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노당 대변인 등을 지내고 2012년 민주통합당(現 민주당)에 합류해 서울 강북을에서 재선했다. 20대 국회에서 '유치원 3법'을 주도하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내부 문건을 공개하고 현대차의 차별적 리콜 시행 실태를 지적하며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