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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이닝 강판' 두산 유희관, 포기할 수 없는 KS 선발 카드


입력 2020.11.14 00:01 수정 2020.11.14 00: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고 강판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NC 상대로 올해 1승 ERA 2.77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선 두산 유희관이 1회 강판됐다. ⓒ 뉴시스

“안 좋으면 일찍 교체하겠다.”


조기 강판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렇게 빨리 교체될 줄은 몰랐다.


선발 유희관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의 대결에서 3명의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0.1이닝 3피안타 무실점.


경기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 것은 사실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27경기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 전적은 14경기 평균자책점 4.64로 좋지 않다. 연장 13회 역전 홈런 허용, 선발 투수로 1회만 마치고 교체되는 등 아픈 기억들이 많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도 고전해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최악의 피칭을 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 간신히 잡고 1회 도중 교체됐다.


1회초 조용호-황재균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유희관은 멜 로하스 주니어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키 넘어가는 장타를 내줬다.


선제점을 내주는 듯했지만 중견수 정수빈과 2루수 최주환의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홈에서 조용호를 잡았다. 가슴을 쓸어내린 유희관은 이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유한준에게 볼 2개를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타자와의 승부 도중 유희관을 강판시키고 김민규 카드를 꺼냈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찍은 유희관으로서는 굴욕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부진했지만 당시 1이닝(6실점 4자책)은 채우고 강판됐다. 이번에는 1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유희관도 결과에 실망한 듯 허공을 바라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유희관 ⓒ 뉴시스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김민규는 유한준(뜬공)-강백호(스트라이크 낫아웃)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껐다. 김민규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5회까지 4.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 유희관 역할을 대신했다.


결과적으로 유희관 조기강판 카드는 주효했다. 두산은 초반 위기를 넘긴 뒤 최주환의 투런 홈런과 크리스 플렉센(3이닝 무실점/투구수30)의 마무리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소중한 선발 자원인 유희관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정규시즌 1위’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승리는 어렵다. 1차전 선발로 계획했던 플렉센까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소비한 상태다. 마운드에서도 유희관이 활짝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유희관은 NC를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7(13이닝 4실점)로 강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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