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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한화솔루션 등, 신사업 발굴 경쟁 치열…”먼저 움직여야 산다”


입력 2020.11.15 06:00 수정 2020.11.13 16:5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한화솔루션, 고순도 크레졸 투자…헬스케어 사업 확장

LG화학, 생분해성 신소재 최초 개발…롯데도 두산솔루스 투자자로

고순도XDI 액상 및 고성능 렌즈.ⓒ한화솔루션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로 석화업계가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정통 석유화학만으로는 '코로나 불황'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화학사들은 그간 공을 들인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사업 창출에 나서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헬스케어 사업을 전면 확장키로 했다. 현재 영위하는 사업인 XDI(고굴절 렌즈용 소재)와 수첨석유수지(위생용품 점접착제)에 이어 최근엔 크레졸(합성비타민 원료)까지 제품군을 다변화하기로 한 것이다.


고순도 크레졸은 헬스케어, 플라스틱 첨가제 등의 원료로 쓰인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8000억원으로 연간 약 4%씩 성장중이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한화솔루션은 연산 3만t 규모의 고순도 크레졸 설비를 2023년 6월까지 완공한 뒤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및 정밀화학 제품 원료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고순도 크레졸이 상업화되면 한화솔루션은 크레졸 생산 3위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


올해 1월 화학, 태양광, 첨단소재를 하나로 합쳐 탄생한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은 줄곧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고심해왔다. 지난 8월엔 한화큐셀의 미래 성장을 위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젤리 인수가 마무리 되면 한화큐셀은 분산형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실화될 경우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를 보유한 가정에서 여분의 전기를 판매하고 부족한 경우 클라우드(Cloud)를 통해 전기를 받아 사용하는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LG화학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썩는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비닐봉투나 일회용 컵 등에 쓰이는 합성수지와 동일한 기능을 하면서도 땅 속에 묻으면 4개월 안에 썩는 생분해성 신소재가 그것이다.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으로 이 같은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한 LG화학은 오는 2022년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한 뒤 2025년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으로,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정밀화학은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투자자로 나서며 신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트인베스트먼트가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펀드에 2900억원을 투자했으며, 향후 두산솔루스의 지분 약 20%를 인수하게 된다. 두산솔루스는 배터리에 쓰이는 전지박을 비롯해 동박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가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이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롯데 화학계열사들은 최근 들어 이익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투자 수익 창출을 위해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한다"며 "스페셜티(고부가 특수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중장기적인 방향성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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