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원받아 인수 검토…이르면 이달 내 결론 도달
시장에선 '초대형 항공사 탄생' 기대감에 관련주 폭등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최대 항공사를 통합하는 빅딜을 통해 초대형 국적항공사를 출범시킨다는 정부의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정부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뒤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해왔다. 현재 산은은 "여러가지 옵션 가운데 하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3조3000억원을 이미 소진했고, 최근 기간산업안정기금 자금 24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내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산업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정부가 이같은 인수 방식을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선 '초대형 항공사 탄생'에 대한 기대감에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IDT는 전날보다 20.73%(4550원) 오른 2만6500원에 거래 중이며 아시아나아항공은 19.10%(760원) 오른 4745원에, 에어부산은 16.11%(580원) 상승한 4180원에, 금호산업은 13.90%(1030원) 오른 844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